12월 31일 토요일
여행사 할인 이벤트가 끝나기 전에 부랴부랴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다가, 알고 봤더니 여권정보를 Mr. Park으로 해놔서 취소하고 다시 예매했다. 새해 마지막 날에도 출근하시는 엄마 아빠와 커피를 마시고, 집에 남아 설거지를 하고, 동생이 스케이트 타러 간다며 신나서 천둥벌거숭이처럼 코트도 안 입고 나가려길래 옷 입혀 보내고, 할머니가 시장하시다고 투덜대셔서 볶음밥을 해드리고, 다리도 주물러 드렸다. 콘네에게 보낼 선물 포장지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쓸만 한 것이 없어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할머니께 드릴 콜라 한 캔을 샀다. 나에게는 싸구려 스웨터 하나를 선물했다. 이것 저것 사담으며 생각을 해보니 번역비가 거의 20만원 가까이 안 들어왔다. 연초부터 돈 내놓으라고 재촉하기 미안해서 조금 기다려 줄 생각이다. 저녁에는 아빠가 과매기를 사오신다.
참으로 2011년답게 평화로운 하루였다. 기쁠 일도 슬플 일도 없이 정체된 것처럼 흘러가는 오늘이 지나가면 내일은 또 어떤 하루일까.





